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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ㅣ게이버 메이트ㅣ김영사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도통 낫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같은 이유로 병원에 자주 가게 됩니다. 아프니까요. 그때마다 의사로부터 한결같이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또 약만 처방받아옵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책의 내용 중,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부분을 제일 먼저 펼쳐봤습니다.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 책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11.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 탓이다

- 여성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극복기

과민성 대장 증후군 정의

p.253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은 의학용어로 '기능성 질환'으로 불린다. '기능성'이란 표현은 어떠한 해부학적, 병리학적, 생화학적 이상에 의해서도 증상이 설명되지 않을뿐더러 감염에 의해서도 증상이 해명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 · · 기능성이라는 말이 "모든 것이 마음 탓"이라는 의학적 암호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는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기는 하다. 환자의 경험은 부분적으로 그의 뇌 안에서 일어난다.

실제로 저는 15살 때 위의 속 쓰림을 시작으로 1년 뒤 IBS가 발병했습니다. 검사를 해봐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신경성이라는 말과 함께 약만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모든 것이 마음 탓'이라는 게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IBS 생리적 측면의 원인

p.257 지금은 이 질환에서 발생하는 장 기능의 이상이 장 자체의 탓만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핵심적인 논점은 신경계가 통증을 감지하고, 평가하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p.258 "위장기관의 생리적 기능과 관련하여 정상인과 IBS 환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결과, 마침내 뇌의 생리적 기능에서 그 차이를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 · 직장 팽창이 있을 때, 혹은 심지어 직장 팽창이 예상될 때 IBS 환자들은 정상인들은 활성화되지 않는 부위인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었다.

 전두엽 피질은 뇌가 감정과 관련된 기억들을 저장하는 곳이다. 이곳은 신체적 자극이든 심리적 자극이든, 현재의 자극을 유아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한다. 뇌의 이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만성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전두엽 피질과 관련된 조직들이 위험이 존재하는지 예의 주시하며 과잉 경계 상태에 놓인다. 전두엽의 활성화는 개인이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아니며, 그보다는 이미 오래전에 프로그램된 신경 경로들이 자동적으로 유발하는 결과이다.

항상 제 위장이 약해서 아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극적인 것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각적으로 아팠으니까요. 그런데 만성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우, 전두엽 피질과 관련된 조직들이 과잉 경계 상태에 놓인다고 합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만성 스트레스, 트라우마 발생 후 생리적 측면의 결과

p.261 이렇게 되면 심리적 트라우마의 결과로, 장에서 뇌로 가는 통증의 전도 현상이 척수 내에서 조정된다. 관련 신경들이 훨씬 약한 자극을 받아도 활동을 시작한다. 트라우마가 심할수록 감각기관의 식역은 더 낮아진다. 이렇게 예민해진 사람에게는 장 관 내에 존재하는 정상 분량의 가스와 내벽 긴장이 통증을 유발한다.

 이와 동시에 전두엽도 정상적인 생리적 과정에 고통스럽게 반응하며 경계 강화 상태에 놓인다. IBS 환자들은 직장이 팽창하면 늘어나는 통증과 함께,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불안감, 각성감, 피로감이 더 심해진다고 말한다.

어떠한 이유로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의 생리적인 결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몸의 생리적 현상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IBS 발병 원인

p.262 "외부 스트레스 요인과 내부 스트레스 요인 모두 IBS 발병에 기여한다. 외부 스트레스 요인에는 아동기의 학대나 다른 병리학적 스트레스들이 포함되며, 이런 스트레스들은 스트레스 반응을 변화시키고 IBS 발병 소인이 있는 사람들을 병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감염, 수술, 항생제,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모두가 IBS의 발생과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IBS 발병 이후 스트레스받을 만한 상황이 생기면 속 쓰림, 복통, 배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많은 것을 단절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극복 방법 사례

p.268 그녀는 전통적인 의료 치료를 통해서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심리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동기부터 억눌려왔던 부모에 대한 깊은 화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 · 부모가 감당해야 했던 트라우마와 그녀의 발달기 즈음의 상황을 감안하면, 자신의 성향을 무시하기로 했던 맥더의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 선택은 그녀를 위험할 정도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 · · 후에 그녀가 깨닫게 되었듯이 복통의 원인은 무의식적인 화의 억압과 관련이 있었다.

질병이 생기는 이유는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낫는 이유 또한 복합적인 것 같고요. 이 책에 나와있는 사례와 저의 경우에는 심리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의료적인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위장에 문제가 많았는데 꾸준한 상담을 통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아래 대화체의 생리적 설명

몸의 통증은 신호다

p.271 당신에게 생긴 복통이 그동안 관심을 쏟지 않고 있던 무언가 다른 문제를 반영하는 건 아닐까요? 통증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대신, 사실은 그것이 당신에게 뭔가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말해주는 '육감'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정신적인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신체가 이렇게 말하죠. '오케이, 그래? 그러면 너를 위해 몸의 신호를 좀 보내주지.' 그리고 그런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심각한 고통에 빠집니다."

몸은 저에게 아주 오랫동안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로 몸은 저에게 아주 강력한 신호를 보냈고 그 뒤로부터 7년 후, 드디어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살만합니다.

 

이 책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외에도 루 게릭, 암(유방암, 전립선암), 알츠하이머, 강직성 척추염, 천식 발작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 장에는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로 해결책을 제시하며 마무리됩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감정 처리 능력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감정 처리 능력

p.456 감정 처리 능력은 책임감 있게, 자신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또한 자해적이지 않게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은 불가피한 인생의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일을 피하고, 치유 과정을 촉진시키는 데 꼭 필요한 내면의 터전이다. 

 

 

 

사람들은 정신과 몸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해왔지만 현대로 들어서면서 그 사실에 분열이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자들에게 오랜 지혜가 담긴 통찰을 재확인시키는 일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무의식적 방식으로 어떻게 질병의 발생을 돕고 있는지 인식하자는 목적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을 몸소 경험하는 중이라 깊이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지만 의료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그 밖에 다른 여러 가지 도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삶을 다시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부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