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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ㅣ사노 요코ㅣ상상스쿨

 

책 소개

상상 그림책 학교 16권.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가 30대 시절에 쓴 책이다.

이후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다가

지난 2009년 일본에서 표지 디자인을 바꾸고 작가의 말을 새로 넣은 신장판이 출간되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사노 요코 특유의 독특한 발상과 절묘한 유머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사노 요코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눈 내리는 아름다운 거리의 많고 많은 할머니들에게 이 그림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할머니는 가장 많이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이다.

사노 요코만의 독특한 발상과 절묘한 유머가 돋보이는 이 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추천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할머니가 5살이 되어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모습이라든가 반복되는 문구는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직접 해 보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것을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따뜻한 책이다.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으며,

일본 학교도서관협의회와 전국 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이기도 하다.

(출처: 알라딘)

 

 

 

 

 

어느 곳, 작은 집에 할머니와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할머니는 아주 할머니라서 98살이었고,

고양이는 씩씩한 수컷 고양이였지

 

 

 

 

고양이는 날마다 고기를 잡으러 갔어

그리고 날마다 할머니도 같이 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말했지

그때마다 할머니는

"하지만 나는 98살인걸"

이라고 대답했어

 

 

 

오늘은 할머니의 99살이 되는 생일이야

"할머니는 케이크를 잘 만든단다" 라며

아침부터 케이크를 만들었어

그리고 고양이에게 양초 99자루를 사와달라고 부탁했지

 

그런데 고양이가 큰 소리로 울면서 돌아온거야

알고 보니 너무 서두르다가 냇물에 양초를 떨어뜨렸데

그래서 5자루만 남았지뭐야

어쩔 수 없이 5자루의 양초로 생일 축하를 하게 되었어

 

 

 

 

할머니는 양초를 세어야 진짜로 생일 기분이 난다며

양초 개수를 세었어

1살

2살

3살

4살

5살,

5살 생일 축하해!

 

그런데 고양이가 할머니에게 진짜 5살이냐고 물었어

할머니는 분명히 양초가 5자루이니까

올해 5살이 되었다고 말했지

고양이는 "나하고 똑같네!" 하며 즐거워했어

 

 

 

 

다음날 아침,

고양이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서

할머니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어

"하지만 나는 5살인걸.....

어머, 그렇지!

5살이면 고기 잡으러 가야지!"

 

 

 

 

5살이 된 할머니는 고양이와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갔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옮긴이의 말 中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이를 생각하며 하려던 일을 그만두는 적이 종종 있었어요.

현실을 생각하며 하고 싶은 일을 그만둘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어쩌면 그게 다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처럼 말이지요.

이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5살짜리 할머니와 5살짜리 고양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5살은 나비도 되고, 새도 되고, 물고기도 되고, 고양이도 되는 나이니까요.

 


이 그림책을 발견하고 너무 귀여워서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랑 같이 읽고 싶었다.

한쪽씩 돌아가며 그림책을 읽는 58세와 33세.

우린 배를 잡고 깔깔 웃으며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