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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ㅣ비룡소

 

 

 

타인의 시선,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이다.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비좁아서 가족은 이사를 가기로 했다.

이사 가기 전에 모두 새 집을 구경하러 떠났다.

가족은 새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 즐거워했다.

큰 소리로 웃고 춤을 추는데 초인종 소리가 났다.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였는데 너무 시끄럽다고

조용히 좀 해달라며 소리를 꽥 질렀다.

그 모습에 즐거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집으로 가는 동안 

모두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얼마 뒤 이사를 왔고 아래층 할머니는 매일 같이 시끄럽다며 올라와서 잔소리를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할머니가 올라올 일을 절대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주 조용히 있거나,

생쥐 흉내를 낸다거나,

손가락만 움직이며 놀거나,

허공에 발차기를 하면서 놀았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아래층 할머니는 병원에 가서 귀를 진찰받았다.

하지만 정상이었다.

위층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너무 궁금해진 할머니는

의자 위에 탁자를 얹어 그 위에 올라가 천장에 귀를 바짝 대고 귀를 기울였다.

날마다 귀를 기울이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할머니 귀가 커지기 시작했다.

 

 

 

 

 

 

귀는 점점 자라서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가 되었다.

할머니는 의사를 집으로 불렀다.

의사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고 너무 애쓰다가 병이 났다며

'못 들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의사는 위층가족에게 쪽지를 썼다. 

아래층 할머니가 '못들어서 생기는 병'에 걸렸는데

이 병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야 나을 수 있다고.

 

 

 

 

 

 

위층 가족은 아래층 할머니를 도와주기로 했다.

아이들은 웃고, 뛰고, 춤도 추면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몇 시간이 지나자 할머니의 귀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p.191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층 중에도 SNS를 통해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이들이 꽤 많아. 나이와 상관없이 이들은 때로 관음증 심리로 다른 사람의 생활을 샅샅이 살피는가 하면, 타인에 대한 과한 간섭이나 흠집 내기로 자신을 과시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라는 책을 찬찬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사람 대부분은 층간소음 문제를 떠올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 심리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쥐흉내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타인을 의식한 지나친 반응이며,

할머니는 그들의 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어 피해를 입는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조용해지자 기분이 별로인데,

여기에는 양가감정이 있다고 한다.

피해를 보기 싫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끄러운 소리에 항의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귀 크기는 소음이 생기는 상황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욕망의 크기와도 같다고 한다. 

 

 

 

 

p.196 내 인생은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 남을 의식하는 삶이 힘겨운 이유는 아무도 모든 타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남들이 시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란 시시때때로 변하며, 거기에 맞추어 살기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대신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것으로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 삶의 축이 '남'에서 '나'로 변하는 순간, 요원하기만 했던 행복은 한층 가까워진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의 눈과 귀, 마음도 평안해질 것이므로.

 

모든 타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말이 너무 와닿지만

나는 아직 그 사실을 체감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타인을 만족시키려고 행동할 것이다.

그건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언제쯤이면 삶의 축이 남에서 나로 변할 수 있을까.

 

 

 

 

 

마음 성장 노트

1)SNS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나에게 이로운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서이다.

 

 

 

2)남의 시선이 의식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어보자.

길거리를 스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에게 내가 있다고 인지되는 것이 무섭다.

 

 

 

3)이제는 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거울 앞에서 이렇게 말해보자. "이젠, 괜찮아. 난 자유로워."

거울을 보며 말해보니 '자유롭다'는 말이 속에서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