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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슈퍼 거북ㅣ유설화ㅣ책읽는곰

 

 

 

 

내 속도대로 살 권리, 이번 그림책은 《슈퍼 거북》이다.

저자는 지나친 경쟁 속에서 이유도 모른 채 죽어라고 달리고만 있는 내담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한다.

 

 

 

 

 

 

이 그림책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후의 뒷 이야기이다.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는 스타가 됐다.

다들 거북이를 응원하고 좋아했다.

 

 

 

 

 

 

하루는 꾸물이가 느릿느릿 길을 건너는데

다들 빵빵거리며 슈퍼 거북이 저렇게 느릴 리가 없다며 수군댔다.

 

 

 

 

 

 

꾸물이는 동물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되었고,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서관에 가서 빨라지는 방법이 나온 책을 모조리 찾아 읽고 

책에 나온 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꾸물이는 하루 종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훈련을 했다.

결국 비행기보다 빠른 슈퍼 거북이 되었다.

다들 역시 슈퍼 거북이라며 칭찬을 했지만 꾸물이는 너무 지쳤다.

 

 

 

 

 

 

어느 날 토끼가 찾아와 다시 한번 경주를 하자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꾸물이는 하기 싫었지만 동물들이 제멋대로 소문을 내어 온도시로 퍼져나갔다.

마지못해 경주에 나섰지만 결과는 토끼의 승리가 되었다.

 

 

 

 

 

 

꾸물이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다.

 

 

 

 

 

 

p.183 나는 그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자존심을 조금 버릴 것을 당부했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선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한편,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뜻한 대로 이루리라는 자신감도 있다.

 반면 자존심은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종종 자존감이 높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존감이 높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오히려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것이다. 낮은 자존감과 부족한 자신감을 들킬까봐 과한 감정으로 포장하다 보니 소위 '자존심을 세우는' 행위가 나온다.

 

나는 자존감이 낮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한 때는 그걸 잘 포장하고 다녔는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그것은 참다 못해 터졌고 지금은 수습하는 중이다.

수습기간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는... 모르겠다.

 

 

 

p.184 빨라서 토끼를 이긴 것은 아니었음에도 자기에게 주어진 기대와 찬사, 관심을 잃을까봐 깜냥을 넘어서는 훈련을 하고, 시합에서 질까봐 조바심을 낸다. 그러는 동안 스스로를 놓아버린다.

 

나는 겉모습에 한껏 예민할 때가 있었다.

내 기준에 완벽해보여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쇼핑으로 무리한 지출을 하고,

그렇게 내 눈에 완벽해진 자신의 모습에 취해 술 마시러 다니고.

환장의 파티였다.

 

 

 

p.186 경쟁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게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되려고, 다른 사람 눈에 잘 보이려고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껍데기뿐인 인생을 산다. 정작 그 인생을 사는 주체인 자기 자신은 소외된 삶. 그러니 잘나간다 한들 허무할 수밖에.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부딪치는 타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만족이자 행복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초점이 항상 타인에게 맞춰져있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몰랐다.

내가 망가져가는 지도 몰랐다.

 

 

 

 

마음 성장 노트

1)누군가에게 과도한 기대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때 기분은 어땠는가.

없다.

근데 이런 기대는 받아봤다.

관리(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다가 힘들어서 나를 놓아버리니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는 남자 직장 동료가 "왜 관리 안 해요?"라고 물었다.

그런 질문을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기분 나쁜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2)지금 당신의 머리띠에는 무엇이라 적혀 있는가.

 나를 잘 돌보자.

 

 

3)꾸물이처럼 경쟁에서 졌는데도 오히려 맘이 편했던 경험을 생각하며 내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난 경쟁을 해본적이 없다.

해보기도 전에 미리 겁먹고 나는 할 수 없다고 포기했으니까.

그리고 아직 행복이 뭔지 잘 모르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행복 뜻은 「1」복된 좋은 운수. 「2」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라고 한다.

어느 정도는 만족과 나름의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니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일까?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땐 항상 좋은 일만 있고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이런 상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소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