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함께여서 더 어렵고, 함께여서 더 쉽다의 첫 번째 책, 《안녕, 친구야》이다.
아이는 자다가 깨서 안방으로 가려다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고 울고 있었다.
"그만 울어"라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창문을 보니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아이는 어디가느냐 물었고 고양이는 집 찾으러 간다며 도와달라고 말한다.
아이는 몰래 밖으로 나와 고양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좁은 골목에 들어서자 빨간 대문 밑에서 큰 개가 짖었다.
고양이는 겁에 질려 도망쳤고 아이도 엉겁결에 고양이를 따라 도망쳤다.
아이는 달리다가 그 개에게 물어보자며 다시 돌아갔다.
아이는 개에게 근처에서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개는 황당해하며 지금 개에게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 묻는 거냐며 되물었다.
그리곤 내가 고양이를 보면 사납게 으르렁거려서
내 주변엔 얼씬도 못하니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말해준다.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자 생쥐를 만났다.
고양이가 잡아먹으려고 할 것 같아서 내 주변에 고양이가 있었다면 다른 곳으로 도망쳤을 거라며,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말했다.
어느 길 끝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났다.
검은 고양이는 내가 이 근처로 오는 다른 고양이들과 싸워서
고양이는 나밖에 없다며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했다.
한참을 걸어 갈림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고양이는 아이에게 아까는 왜 울고 있었냐고 물었고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가려던 참에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었다고 했다.
고양이는 문득 아이와 함께 걸어온 길을 봤다.
길 위의 발자국들이 함박눈으로 인해 점점 묻히고 있는 걸 보곤
이제 집으로 가라며 나는 다른 동네로 더 멀리 가볼 거라고 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는데
누군가에게 말을 걸면 나도 혼자 집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헤어진다.
발자국을 따라 되돌아 가려고 했지만 이미 눈에 덮여서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걷다가 검은 고양이가 있는 골목까지 왔고
검은 고양이는 아이에게 왔던 길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생쥐와 큰 개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아이는 고양이처럼 담장위에 서서 집안을 들여보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중, 또 발가락을 찧었지만 이번엔 울지 않았다.
p.165 사람은 제각기 다르다. 그러니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모두의 마음에 들도록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으며, 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들을 때 소통은 시작된다. 그것이 자기와 상대, 상황을 고려한 방식이라면 상대와의 관계는 한결 매끄러워진다.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생기는 것 같다.
한 번 생긴 오해는 소통으로서 풀지 않으면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렇게 문제가 커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그냥 방관하게 된다.
그럴수록 마음의 골은 더 깊어져서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상대가 뭘 말하는지 듣고 싶지도 않고, 내 이야기만 하고 싶어 진다.
이야기를 할 때도 감정이 앞서 나가 화나 짜증을 먼저 내게 되고 그러면 그 관계는 끝이다.
p.166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와 부딪히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전과 다르게 소통함으로써 한 뼘 성장한다. ··· 이 책의 이야기는 매일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책으로 관계에 상처받고 헤매는 어른들, 몸은 다 자랐지만 '여전히' 성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격려를 건네고 싶다.
큰 개는 고양이를 보면 늘 사납게 으르렁 거렸지만
고양이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다들 개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했고,
생쥐는 고양이가 날 보면 잡아먹으려 할 것 같아서 고양이를 피했지만
그런 적은 없고 그냥 그럴 것 같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마지막 검은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가 왔을 때 싸워서 이기면 나만의 골목이 되니까 그렇게 했다고 하니
혼자 있는게 좋으냐는 아이의 질문에 딴청을 피웠다.
나도 여전히 성장이 필요한 사람이다.
애초에 소통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그건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이다.
소통을 해본 적이 있어야 아이와 소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나는 그림책과 자기 성찰, 상담으로 그 과정을 배우고 있다.
다행이다.
앞으로의 남은 삶을 이런 시간들로 가득 채우려고 한다.
마음 성장 노트
1)타인과 소통할 때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사람이라는 존재가 옆에 있기만 해도 불안하고 어색하다.
그래서인지 최대한 비위 맞추려고 하고 거슬리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2)오늘 벌어진 답답했던 장면을 자기 - 타인 - 상황의 세경우로 분리해 나누어보자. 즉, 자기의 경우 가)어떤 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나)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다)혹시 이 장면과 상관없이 내 안의 무엇인가가 건드려졌는지 등등.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패스.
3)이 글의 고양이처럼 164쪽의 질문을 객관적 관점으로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왜 그런 행동을 했어? 그 사람이 왜 괘씸해?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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