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그림책이다. 나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중 《내 귀는 왜 하늘색일까?》 를 골랐다.
귀가 하늘색인 작은 토끼는 자신의 귀가 부끄러워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아주 먼 곳으로 갈테야.' 라며 길을 떠났다.
자신이 불행한 이유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하늘색 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농부의 집에서 굴뚝 청소부 모자를 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굴뚝 청소부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모자가 벗겨지는 바람에 동료 굴뚝 청소부들이 하늘색 귀를 보고 놀려댔다.
작은 토끼는 창피해서 달아났다.
그 뒤 요리사 모자, 정원사 모자, 어릿광대 모자, 방랑자 모자를 보고 나에게 꼭 필요하다며
모자에 알맞은 직업 스킬을 배워 해당 직종에 뛰어들지만,
이내 동료들에게 하늘색 귀를 들켜버렸고 그때마다 도망가기 일쑤였다.
작은 토끼는 이제 달아나는 것도,
모자 쓰는 것에도 지쳤다.
요리사에도 맞지 않고,
정원사에도 맞지 않고,
어릿광대에도 맞지 않고,
방랑자에도 맞지 않는다며
'나는 뭐지' 하며 연못가에 앉아 고민을 한다.
그때 토끼가 어딜 가든 항상 길동무가 되어주었던 달이 연못을 비추자 거울로 변했다.
토끼는 연못에 비친 자기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하늘색 귀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곤 깨달았다.
자신의 불행은 하늘색 귀 때문이 아니라
하늘색 귀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걸.
작은 토끼는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방랑자들, 어릿광대들, 정원사들, 요리사들, 굴뚝 청소부들을 만났지만
하늘색 귀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아무도 작은 토끼를 비웃지 않았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작은 토끼는 기뻤어.
그동안 이것저것 배웠거든.
굴뚝을 올라가고,
빗자루로 쓸고,
난로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냄비를 다루고,
채소를 삶고,
고기를 굽고,
땅을 파고,
나무를 심고,
꽃을 돌보고,
트럼펫을 불고,
비틀비틀 춤추고,
얼굴을 찡그리고,
빈둥거리고,
그늘에 눕고,
꿈꾸는 것을 배웠거든.
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도 나만의 하늘색 귀가 있다.
그 하늘색 귀를 어떻게든 감출 수 있는 환경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기뻤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p.142 외모 콤플렉스는 외모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 우리는 흔히 외모로 인해 자신감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반대로 자신감이 없어서 스스로를 못나게 보곤 한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모두 외모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 외의 원인을 개선하지 않으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한다.
세상에는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많다. 눈에 띄는 얼굴은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지어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와 패션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 못났다 싶은 얼굴인데도 여유 넘치는 표정과 태도로 모두의 호감을 사는 사람 ···. 이는 결코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외모가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마음가짐도 외모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는 외면으로 드러난다.
주제는 외모 콤플렉스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봐도 좋은 그림책이다. 겉으로 봤을 때 편견을 불러일으킬만한 이유가 있다면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나는 위로받았다.
마음 성장 노트
1)다른 사람에게 외모(하늘색 귀)와 관련해서 지적받은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그로 인해 자신의 어떤 면이 달라졌는가.
나로 인해 일어난 일이었는데 행색이 남루한 사람이 지적을 받았다.
그 뒤 외모 편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2)'이것'만 아니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평소에 건강챙기고 좀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다.
3)원하는 외모(하늘색 귀)를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봤는지, 그 결과에 만족하는지,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어보자.
7년 정도를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제는 그냥 반포기 상태이다.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건강에 조금 신경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하늘색 귀는 외모 콤플렉스가 아니다. 신체 건강과 관련된 콤플렉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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