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혼자라는 외로움,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법 세 번째 책 《베로니카, 넌 혼자가 아니야》이다.
펌프킨 씨 농장에 이사를 온 베로니카.
베로니카는 이 농장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농장에 있는 다른 동물들은 처음 보는 베로니카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
다음 날, 베로니카는 모두에게 인사를 했지만 다들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놀고, 혼자 밥을 먹었는데 재미있지도, 맛있지도 않았다.
베로니카가 혼자 있는 동안 다른 동물들은 베로니카의 험담을 한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베로니카가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다른 동물들은 그제야 베로니카에게 가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베로니카가 아프다는 걸 알았고 각자가 아끼는 음식을 가져다준다.
그 뒤 건강해진 베로니카가 집에서 나오자 모두 베로니카에게 달려갔다.
우리 풀밭에 온 걸 환영한다며 다들 베로니카를 칭찬하기 바빴다.
이렇게 모두의 환영을 받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내가 피해자 입장이 되어봐서 그런지 베로니카에게 너무 몰입이 된 것 같다.
겉모습만 보고 베로니카를 이상하다며 먼저 배척한 건 농장의 동물들이다.
그런데 베로니카가 죽어가자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동물들은 그제서야 베로니카에게 신경을 써주고 나중에는 베로니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다.
한마디로 농장 동물들이 북 치고 장구치고 한 느낌.
p.120 언젠가 고립과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다 보면 우리의 뇌는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차츰 멍해진다고 한다. 혼자 살면 움직임이 적어지고 스트레스는 높아지며 사회적 관계가 부족할 수록 정신건강에 안 좋을 뿐 아니라 질병,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외로움이 계속되면 병을 부른다.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고립으로 인해 생긴 베로니카의 병이 농장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씻은 듯 나은 것은 결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p.123 사람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한다. 누구나 완전히 혼자일 수는 없다. 그래서 외로움은 각자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나는 모두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누군가 외로워한다면 손을 내밀어보라고. 또한 외로울 때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잡으라고. 갇혔던 베로니카가 그랬듯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에게 마음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물론 위의 저자의 말들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처럼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오히려 사람이 없어야 안심하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코로나가 사회에 가져다 준 영향이 나에게는 전혀 없었다.
나의 생활은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 성장 노트
1)베로니카가 농장에 처음 왔을 때처럼 나만 혼자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줄 곧 그래 왔다.
2)차라리 혼자 있는 게 편해서 외로움을 자처한 경험이 있는가.
청소년기에 학교 다닐 때는 그랬던 것 같다.
3)외로움과 편함 사이에서 어디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이번 그림책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과제이다. 사실 나는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 이 책을 읽는게 너무 힘들었다. 지금의 나는 혼자 있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고 그게 편하다.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람이 한 명이라도 옆에 있으면 너무 불편하다. 현재는 이런 상태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 다시 한번 이 글을 읽어봐야겠다. 그 땐 또 다르게 변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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