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법, 두 번째 책 《블랙독》이다.
어느 날 검은 개 한 마리가 호프 아저씨네 집 앞에 나타났다.
제일 먼저 발견한 호프 아저씨는 놀라서 경찰에 신고한다. 집 앞에 호랑이만한 검둥개가 나타났다고.
뒤 이어 호프 아주머니도 발견했다.
호프 아저씨에게 우리 집 앞에 코끼리만 한 검둥개가 있다며 소리쳤다.
다음으로 애들라인이 양치를 하려다 티라노사우루스만 한 개가 있다며 큰소리로 엄마, 아빠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모리스는 일어나자마자 너무 놀라 으악! 하며 소리쳤다.
큰 소리로 가족들에게 빅 제피만한 검둥개가 있다고 했다.
가족들은 너무 놀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어있었다.
그때 막내 꼬맹이가 "에이, 겁쟁이들" 하며 가족들의 만류에도 검둥개에게 다가갔다.
꼬맹이는 검둥개를 유인하여 가지를 낮게 드리운 나무 밑, 꽁꽁 언 연못, 놀이터를 차례대로 달려가며 노래를 불렀다.
마침내 집 앞에 다다라 꼬맹이가 먼저 고양이 문으로 쏙 들어갔다.
어느새 몸집이 작아진 검둥개도 따라서 쏙 들어갔다.
그제야 가족들은 검둥개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무시무시하지도 않다는 걸 알고 안심하며 꼬맹이를 칭찬했다.
p.110 검은 개의 크기는 그 개를 본 사람의 마음속 공포감을 나타낸다. 검은 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그리하여 나중에 본 사람일수록 개를 더욱 더 크고 무서운 존재로 표현하게 된다.
처음 검둥개를 발견한 호프 아저씨는 호랑이만하다고 했는데 호프 아주머니는 코끼리, 애들라인은 티라노사우루스, 모리스는 빅 제피 만하다며 점점 검둥개가 커진다.
꼬맹이가 검둥개와 마주한 장면을 보면 꼬맹이는 검둥개의 눈동자만하다.
p.111 '블랙 독'은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무언가를 상징한다. ···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이 호프 씨네 가족과 같이 블랙 독을 만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블랙 독을 만나는 일이 너무 위험하다는 핑계로 숨거나, 그 일을 한없이 미루거나, 아예 도망쳐버린다.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저 산을 넘으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잘 알면서도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왜 그럴까? 한없이 작고 초라하며 무력한 자신을 마주할까봐 겁이나는 것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만을 보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란 어디에도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완벽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p.112 인생에는 자신의 모든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숙명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 결국 어른다움이란 '괜찮은 나'와 '부족한 나'를 모두 나로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괜찮은 나'만 앞장세우거나 '부족한 나'에 집중해 절망한다면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인생을 관리하겠는가. 정신은 아이의 단계에 멈춘 채 몸만 자란 사람이 많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몸만 자란, 정신은 아직 아이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인생을 관리하겠는가'라는 문장이 마음에 깊게 와 닿는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겉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으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른다.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내가 그 생각의 틀속에 갇혀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에겐 그런 생각들이 많이 있다.
마음 성장 노트
1)당신의 '블랙 독'은 무엇인가.
외출했을 때 사람들을 마주치는 게 두렵다.
2)그 블랙 독을 마주하고 내가 취한 태도는?
보통은 불쾌한 감정과 함께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되는데 그냥 지나간다.
별 수가 없다.
심하면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3)막내가 블랙 독과 노는 모습에서 당신이 느낀 감정은?
꼬맹이는 매우 용감하고 똑똑하다.
용감한 사람만이 실체를 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떠올려보고 꼬맹이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몇 달 전, 잘 가지 않던 작은 공원으로 한동안 강아지 산책을 나갔었다.
그때 만났던 산책 모임 사람들은 일원이 아닌 나에게 휴지도 빌려주고 강아지 간식도 나눠주는 등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 전에는 사람이 보이면 몸 스스로가 긴장하고 방어태세를 취했었는데 낯선이의 친철함을 경험한 이후, 긴장이 미세하게 누그러졌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경험을 쌓으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규칙이 있는 집ㅣ맥 바넷, 매트 마이어스ㅣ주니어RHK (0) | 2020.07.03 |
---|---|
베로니카, 넌 혼자가 아니야ㅣ로저 뒤바젱ㅣ비룡소 (0) | 2020.07.02 |
42가지 마음의 색깔 2 : 사랑의 색깔편ㅣ레드스톤 (0) | 2020.06.29 |
아나톨의 작은 냄비ㅣ이자벨 카리에ㅣ씨드북 (0) | 2020.06.28 |
너는 특별하단다ㅣ고슴도치 , 난 내가 좋아!ㅣ보물창고 (0) | 2020.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