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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ㅣ펩 몬세라트ㅣ북극곰

 

 

 

책 소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펩 몬세라트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특별한 외모를 넘어 그 사람 전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아끼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단지 특징적인 외모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관찰하고 발견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보석 같은 눈, 조각 같은 코, 새처럼 우아한 손짓, 춤을 추는 듯한 걸음걸이…

루빈스타인은 참 예쁘다.

하지만 아무도 루빈스타인이 예쁜 것을 모른다.

왜 아무도 모를까?

루빈스타인은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여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만 쳐다보느라

루빈스타인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하는데….

(출처: 알라딘)

 

 

 

 

루빈스타인은 참 예쁘다.

눈이 보석처럼 빛나고

코가 조각처럼 오똑하고

손은 새처럼 우아하고 섬세하고

걸을 땐 발이 춤을 추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만 쳐다보기 때문이다.

 

 

 

루빈스타인은 발리우스 서커스에서 가장 유명한 출연자이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인 수염 난 여인이니까.

 

 

 

서커스가 쉬는 날,

루빈스타인은 공원에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쳐다봤지만

비둘기와 파블로브는 그렇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자세히 적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오래오래 공원을 걸었다.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을,

파블로브의 긴 코만 보았다.

 

 

 

 

"파블로브는 거스톤 서커스에서 아주 유명한

'코끼리 남자' 예요.

때마침 파블로브의 서커스단도 그 도시에 와 있었어요.

아마도 예쁜 루빈스타인을 만나려고 그랬나봐요."

라며 끝이 난다.

 

 

 

 

 

 

추천사 中

 

수염 난 여인 루빈스타인

루빈스타인은 정말 예쁘지만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여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의 수염을 보느라 그녀가 지닌 아름다움을 보지 못합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쁘지만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아무도 그걸 모른다는 설정은 정말 기발하고도 놀랍습니다.

누구나 그런 실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수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또 다른 루빈스타인

무엇보다 그림책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가 정말 예쁜 이유는 루빈스타인이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수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온몸을 뒤덮은 털과 풍부한 살이 특징입니다.

어릴 때부터 털이 많고 나이가 들어 보여서 여름엔 체육복을 입고 교무실에 갔다가도 쫓겨났습니다.

중학생 때부터는 경찰들로부터 검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또한 살찐 외모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해도 선생님들이 잘 믿어 주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엇이든 잘 먹을 거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도 저에게서 털과 살 이외의 매력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사람, 천생연분

다행히 루빈스타인이 자신의 매력을 볼 줄 아는 파블로브를 만난 것처럼 저 역시 저의 다른 매력을 알아본 짝꿍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쩌면 '천생연분'을 만나기 위한 결핍이자 자연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모두 외모에 집작하지 않고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때마다 사랑에 빠진다면 이 세상엔 '천생연분'이나 '인연'이라는 단어는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외모에 덜 집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눈에 아름다운 사람을 더욱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바로 우주를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나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짝꿍'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새삼 깨우쳐주는 책!

바로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입니다.

당신, 참 예뻐요!

 


 

나도 또 다른 루빈스타인이다.

나에게 처해진 상황을 남들이 절대 이해해주리라 생각하지 않고

사람(친구 포함)을 만나는 것은 물론 이제 연애나 결혼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두꺼운 책들은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핵심적인 부분들을 찾아야 한다.

그에 반해 그림책은 글이 간결하고

그림이 있어 뇌리에 금방 들어온다.

2~300 페이지의 책 보다 10~20 페이지의 그림책을 보고 눈물짓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그림책도 그러했다.

나의 진짜 모습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