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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걸음

오래된 집 안에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래된 집 안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래된 집 안. 활짝 트인 눈앞에

프라하 전체가 널찍한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멀리 아래쪽에는 황혼 녘이

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자국걸음으로 지나간다.

 

시내는 유리를 사이에 두고 보는 것처럼 뚜렷하지 않다.

다만 높다랗게, 투구를 쓴 거인처럼

성 니콜라스 성당의 녹청색 둥근 지붕만

선명히 우뚝 솟아 있다.

 

멀리 무더운 거리의 끊임없는 소음 속에

벌써 여기저기 등불이 깜박거리고 있다.

지금, 이 오래된 집 안에서

누군가 "아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집안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눈 앞에 생생하신가요? 저 멀리 황혼 녘은요? 저는 단어의 뜻을 알면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황혼

1) 해가 지고 어둑어둑할 때, 또는 그때의 어스름한 빛. 2) 한창때를 지나 쇠퇴하여 '종말에 가까운 상태나 때'를 비유하는 말.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 풍경입니다. 시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자국걸음

조심스럽게 한 발씩 옮겨디디는 걸음.

 

녹청

구리에 생기는 녹색의 녹, 또는 그 빛깔. 녹색의 안료로 쓰임. 석록.

 

 

이제 녹청색은 알았는데 성 니콜라스 성당의 생김새가 궁금해졌습니다. '옥색의 양파 모양 지붕을 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라고 되어있네요ㅎㅎ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39800053

 

프라하 구시가지 성 미쿨라셰 성당

말라스트라나 광장에 있는 성 미쿨라셰 성당과 이름이 같은 성당이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도 있다. 흰색 옷을 입고 옥색의 양파 모양 지붕을 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다. 12세

100.daum.net

 

 

 

시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다음 백과 주소를 남깁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9000078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하였다. 우울한 낭만주의와 모더니즘 중간에 위치한 시인으로 섬세한 감성과 세련된 표현으로 신비주의적 주제를 다루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오스트

100.daum.net

 

 

 

 

출처: 《릴케 시집》, 다음 백과, 동아 새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