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책은 《겁쟁이 빌리》 이지만 나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중 《먹구름 청소부》를 선택했다.
그래서 《겁쟁이 빌리》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써보자면 걱정이 많은 빌리가
할머니에게 조언을 얻어 걱정인형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걱정을 말해주면 인형이 대신 걱정해줘서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것인데
이런 작업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자기 안에 있을 때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감정을 밖으로 꺼내보면
실은 그리 힘들어할 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객관적 거리'를 통해 치유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먹구름 청소부》 이야기이다.
첫 페이지는 아이들 마음속의 먹구름을 시원하게 청소해주는 먹구름 청소부가 등장한다.
청소부는 저 멀리서 시커먼 기운을 몰고 오는 한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주인공인 남자아이는 '모두 날 안 좋아해, 나는 못생겼어, 나는 바보야' 등의 생각들로 먹구름을 몰고 다닌다.
그때 먹구름 청소부가 아이의 앞에 나타나 주인공의 왜곡된 인지를 하나씩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바보야 → 네가 체스 게임을 잘한다는 걸 알아, 체스 게임하는 것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보면 어때?
나는 못생겼어 → 다른 사람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까?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주인공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선생님이 날 미워해 수업시간마다 날 무섭게 째려보셔 → 선생님 눈이 나쁘셔서 얼굴을 찌푸리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부정적 생각의 정확성을 검증해보는 방법을 '실험적 방법'이라고 한다.
먹구름 청소부는 아이의 생각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그것이 정말 진실인지 함께 확인한다.
문학치료 과목에서 배운 방법인데 나머지 방법들도 나열해보고자 한다.
데이비드 번스 박사는 이런 인지 왜곡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각 훈련을 실천하라고 주문한다. 다음은 비합리적인 부정적 판단을 제거하고 긍정적 판단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다.
1.왜곡된 생각 찾아내기: 자성과 자아탐색을 통해 자기 내면의 불합리한 사고방식 탐지
2.직접적인 접근: 보다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대치해보는 것
3.비용-이득 분석: 부정적 감정과 생각의 장단점 열거해보기
4.증거 검토하기: 부정적인 생각이 진실이라 믿고 그 증거를 찾아보기, 이를 통해 오류가 밝혀진다.
5.실태 조사 방법: 자신의 부정적 생각이 과연 현실적인 것인지 현실의 실태를 조사해본다.
6.실험적 방법: 부정적 생각의 정확성을 검증해본다.
7.이중 기준 기법: 친구가 자신을 달래듯이 스스로를 위로해보는 방법
8.기쁨 예측하기: 어떤 활동의 만족도를 0-100%까지 예측하고, 실제 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하는 것
9.수직 화살 기법: 자신의 부정적 생각 밑에 수직 화살을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면 왜 화가 많이 난 것인지 따져본다.
10.회색논리로 생각하기: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중간 지대의 답을 찾아보는 것
11.용어 정의하기: 가령 '열등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면 그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따져보는 것
12.구체적으로 서술하기: 자신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멈추고, 구체적으로 장, 단점을 열거해보는 것
13.어의적 방법: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좀 더 부담을 적게 주는 표현으로 바꾸어보기
14.자기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떤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에, 그 문제에 원인을 좀 더 폭넓게 찾아보는 것
15.역설적 수용: 어떤 자기비판에 대해 무조건 방어하는 대신에, 그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출처:세종사이버대학교 문학치료 8강
그리고 저자는 《겁쟁이 빌리》에 대한 내용으로 걱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p.61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걱정에 대한 판단이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어찌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방법을 모색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걱정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보자. 초록색 쪽지에는 어찌할 수 있는 것을 쓰고, 빨간 쪽지에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쓴다. 이 작업을 하려면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것을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대로 분류할 수 있다. 다음은 시각과 작업이다.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써 놓은 빨간색 쪽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구겨서 휴지통에 넣는다. 기왕 하는 거 있는 힘껏 구겨서 아주 강하게 휴지통에 내팽개치자. 불안이 올라올때마다 이 방법을 반복해서 활용하면 꽤 완화가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데이비드 번즈 박사의 생각 훈련과 저자의 방법을 실천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불안과 걱정이 밀려올 때 사용해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마음 성장 노트
1)걱정이 올라오면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다스리는가.
나의 경우 걱정보다는 불안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느낀다. (걱정이 바로 불안함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불안을 다스리는 방식을 적어본다. 《상처 입은 마음의 성형》은 스스로 하는 미술치료 방법들이 안내되어있는 책인데 '호흡 그리기'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그 호흡을 선으로 표현하는 방법인데 시각적으로 보이는 숨의 선들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때때로 떠오른다. 그 선을 생각하며 호흡을 가다듬곤 한다.
2)해결할 수 있는 걱정과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을 분리해서 적어보자. 쓰고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 아픈 데다가 백수다. → 찾으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 지금도 이렇게 뭐라도 하고 있잖아.
해결할 수 없는 걱정: 강아지가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몰라서 두렵다. →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생명은 언젠간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있다.
내 안에 있던 생각을 꺼내어 글로 표현해보니 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하다. 항상 반추하며 괴로워했었는데 객관적인 사실로 정리해서 마주해보니 세상이 끝날만큼 큰 일은 아니었다.
3)빌리는 자신의 걱정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했다. 당신에게도 할머니와 같은 대상이 있는가. 그 대상에게 하듯 이 지면에 걱정을 털어놔보자.
상담 선생님이 계시다.
나는 평소 사소한 걱정들을 많이 한다. 약간 강박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강아지를 실수로 밟으면 어떡하지?, 의자를 뒤로 뺄 때 혹시 강아지가 뒤에 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며 불안에 휩싸인다. 팝업창처럼 문득문득 무섭고 잔인한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너무 괴로워서 상상이나 생각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출처: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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