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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일 1클래식 1기쁨ㅣ클레먼시 버턴힐 지음ㅣ김재용 옮김ㅣ윌북

아침에 준비를 하면서 클래식 라디오를 듣습니다. 시간대가 고정되어 있다 보니 매번 듣는 방송은 '김미숙의 가정음악'입니다. 그중에서도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와 심리를 돌아보는 시간인 '마음을 읽다'라는 코너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클래식을 자주 듣고 좋아는 하는데 제목이나 곡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세히 알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1일 1클래식 1기쁨'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기품 있어 보이는 표지입니다. 이 책은 매일 한 곡씩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목차가 월별로 되어있습니다.

 

 

매월 시작하는 페이지를 펼쳐보면 오선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매월 1일 왼쪽 페이지 하단에 QR코드가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QR코드를 검색하면 그 달의 클래식 음악 목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건 페이지 숫자가 일반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책을 펼쳐 보면 꼭 악보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자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BBC 라디오 3의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을 살펴보았습니다.

 

p 07. 음악을 향한 욕망은 여전히 우리를 이루는 근원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은 전례 없을 정도로 피로하고 파편화되어 있다. ··· 솔직히 누가 음악을 듣기 위해 매일 시간을 내는 사치를 부리겠는가? 산더미 같은 빨랫감, 답장하지 못한 이메일, 설거지해야 할 접시는 어쩌란 말인가? 정말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 이 시대야 말로 어느 때보다 음악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사색하고 성찰하고 서로 인연을 맺으며 존재하는 여유를 위해서.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우리가 생활 속에 음악을 들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제 생활 속에 들인 후의 삶은 이전의 삶과는 조금 다릅니다. 감정적인 성향으로 감정의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 클래식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의 안정과 기분전환 효과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클래식 음악으로 기분을 고양시킵니다.

 

 

p 08.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음악은 분명 정신적 보약처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사람들이 더 나은 낮과 밤을 보내도록 도와준다. 매일 음악을 듣는 일, 하루 분량의 음악은 영혼을 지탱하는 한 가지 방식이 될 수 있다.

 

 

p 09. 하지만 내가 결심한 일은,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마치 초대받지 못한 파티 같은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한 해 동안 하루 한 곡의 음악을 추천하면서 풍요로운 음악의 보고를 열어보고자 한다. 곡이 지닌 맥락을 알리고, 곡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 음악 또한 피와 살을 가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곡 뒤에 있는 이야기들도 좋아합니다. 그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서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p 10. 음악은 문화과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해하려고 번역할 필요도 없다. 음악은 이제까지 우리가 가졌던 언어 중에서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가장 뛰어난 언어다.

음악은 그냥 듣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제가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그 음악에 대한 느낌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으니까요. 작곡가가 느꼈던 것을 저도 느낀다고 생각하니 뭔가 뭉글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저자가 표현했습니다. 

 

 

p 14. 나는 이 위대한 음악들과 함께 하면서, 인정받고 주목받고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감의 원동력인 이 음악들을 통해 우리는 움직이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의 삶, 시대, 영혼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을 끝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여러분은 인간인가? 귀가 있는가? 그렇다면 음악은 여러분의 것이다. 음악은 여러분이 듣기 위해 존재한다. 음악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