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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걸음

첫눈, 첫눈이 올 것 같은 날 시

어제, 오늘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립니다. 외출 나갔다가 눈 맞으며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눈 내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그 기분을 나누고 싶어서 눈에 관한 시를 준비했습니다.

 

 

첫눈

                유경환

 

하늘에서

날아오는

쪽지 편지

 

한 장이다가

두 장이다가

석 장이다가

 

마당을

꽉 채운 편지는

한 장.

 

 

 

 

 

첫눈

                 유강희

 

너랑 있을 때

처음 맞는 눈,

그 밖엔 모두 흰 눈

 

 

 

 

 

첫눈이 올 것 같은 날

                                      유희윤

 

바람도

두 손을

가슴에 모았나 보다.

 

아무렇지 않은 척 서 있는 나무

빈 가지에 열매처럼 앉아있는

맨발의 참새들

발이 시린 줄도 모르나 보다.

 

얼마나

두근거릴지.

 

하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시골집 장독들은.

 

사뿐사뿐

얼마나 가벼울지.

하얀 모자가 될

하얀 눈발은.

 

 

 

 

 

첫눈

                 이시영

 

이 아침에도 다람쥐들은 재빨리 능선을 넘고 있겠구나

 

 

 

 

 

낭만적인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